인터넷 시장조사업체인 코리안클릭이 국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단말기 이용자 1395만 명을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결과를 보면 3월 말 기준으로 카카오스토리의 사용시간 점유율은 18.0%였고, 페이스북은 53.2%였다. 그러나 5월 말에는 카카오스토리(49.1%)가 페이스북(34.5%)을 추월했다. 이번 조사에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이용자와 PC에서 SNS를 쓰는 이용자는 빠졌지만 전체 흐름은 이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5월 말 기준으로 서비스 이용자 가운데 10대가 차지하는 비율도 카카오스토리(16.4%)가 페이스북(15.6%)보다 다소 높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존에 모바일 무료 문자메시지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이용하던 10대가 카카오스토리에 그대로 유입됐다"면서 "10대 이용자의 증가가 카카오스토리 전체 가입자 증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스토리는 이달 초 가입자가 2100만 명을 넘어섰다.
○ '카카오 키드'의 이미지 커뮤니케이션
카카오스토리는 메시지와 함께 이를 뒷받침하는 사진으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휴대전화 커뮤니케이션이 음성통화에서 문자(카카오톡)로, 다시 문자와 사진을 함께하는 방식(카카오스토리)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10대에서 이런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PEW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009년과 2011년 사이에 매일 음성통화를 사용하는 비중은 38%에서 26%로 감소했다. 반면 문자를 이용하는 비중은 50%대를 유지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배은준 책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스마트폰에서 데이터를 거의 공짜에 가깝게 쓸 수 있게 되면서 문자메시지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시대가 열렸다"면서 "여기에 더해 커뮤니케이션에 시간을 아끼기 위해 백 마디 말보다 많은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이미지를 본격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IT업계에서도 이미지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한 세대가 중심으로 떠오르는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는 펜으로 글을 쓰고 사진도 넣어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융합형'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지에 각종 상황 정보가 결합되는 형태의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이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사람의 얼굴을 인식할 수 있는 '페이스닷컴'이라는 기업을 인수한 뒤 사람의 얼굴 사진을 클릭하면 주소록과 SNS 활동을 함께 보여주는 서비스를 내놓을 것을 검토하고 있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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