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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29일

통계로 본 자바스크립트 프로젝트 10선 … 엠버, 앵귤러 ‘단연 발군’, 백본은 ‘다크호스’


지난 몇 년간 UX 라이브러리와 프레임워크에 있어서 엄청난 성장을 이뤄졌고 그 대부분은 오픈소스 분야에서 일어났다. 이런 프레임워크의 활용법, 접근법, 완성도를 비교하는 글은 많았다. 하지만 커뮤니티의 규모, 힘, 모멘텀과 이런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둘러싼 생태계에 대한 추적은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올해 초, 필자는 2012년에 시작된 프로젝트 가운데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을 분석했고 여기에는 여러 자바스크립트 프로젝트가 포함돼 있었다. 이번 글은 그 연장선에서 개발자들이 풍부하고 확장 가능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는데 초점을 맞춰 특정 자바스크립트 라이브러리/프레임워크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분석에는 올로넷(Ohloh.net)의 오픈소스 커뮤니티 메타데이터와 별 개수(사용자들이 흥미롭게 생각하는 리파지토리들을 추적하는 데 도움을 주는)와 개별 프로젝트가 끌어들인 팔로워의 수를 포함한 깃허브(GitHub) 데이터가 함께 사용됐다.

최고 위치에 오른 프로젝트
이 분석은 최고의 오픈소스 프로젝트 10가지의 UI 라이브러리, 프레임워크, 서버 측 런타임을 포함한 풀 스택 프레임워크 등을 살펴본다. 분석된 프로젝트는 현재 가장 뜨거운 UI 프로젝트들로, 앵귤러(AngularJS), 엠버(Ember.js), 스프라우트코어(SpourtCore), 백본(Backbone.JS), 스파인(Spine), 캔(CanJS), 미티오(Meteor-JS), 더비(Derby), 야후 모히토(Yahoo Mojito)가 포함됐다.

이 분석의 목표는 이들 프로젝트를 둘러싼 환경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특히 개별 프로젝트의 인기와 데이터의 연관성을 보여주고자 그 환경의 규모와 성장세를 알아보았다. 또한, 생태계가 프로젝트의 인기와 성공을 반영한다는 전제하에 그 부분도 분석해 봤다.

월별 컨트리뷰터
프로젝트 컨트리뷰터들의 월별 성장세를 보면 프로젝트의 모멘텀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고, 넓은 업계 관심을 끌고 있는 프로젝트들의 핵심 티핑 포인트를 잘 드러낼 수 있다. 다음 차트는 월별 컨트리뷰터 참여를 추적한 것이다. 이 통계는 해당 월마다 코드를 이바지한 개발자 수를 보여준다.



여기에서 볼 수 있듯, 스프라우트코어가 초창기 월별 컨트리뷰터 참여에서는 가장 앞섰다. 그러나 스프라우트 코어가 2011년 12월 엠버로 갈라졌을 때, 그 팀의 많은 개발자가 같이 갈라져 엠버에 동참했다. 현재 엠버는 앵귤러와 함께 2013년 가장 큰 월별 컨트리뷰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 둘 다 전체 커뮤니티 성장에 있어서도 선두권이다. 또한, 올해 봄, 백본과 미티어의 컨트리뷰터들이 상당수 감소했는데 이는 앵귤러와 엠버의 성장세가 커진 시점과 일치한다.

통산 컨트리뷰터
프로젝트의 통산 컨트리뷰터 수치를 보면 몇 가지 다른 요점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선 이 수치는 프로젝트의 거버넌스 스타일을 보여준다. 많은 프로젝트가 소규모의 사람들에 의해 긴밀하게 관리되는 반면, 어떤 프로젝트들은 넓고 다양한 개발자들에게 기여를 열어놓는다.



통산 컨트리뷰터의 수 역시 주어진 시점의 프로젝트의 상대적 모멘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대규모 기반 잡힌 프로젝트들은 버그 수정, 문서화 기여, 기타 작업들을 돕는 상당한 규모의 컨트리뷰터를 확보하고 있다. 전체 컨트리뷰터 수 역시 전체 코드 기반 규모와 연관이 있다. 이 측정법은 보통 코드 줄, 전체 커밋(commits) 월별 커밋같은 기타 커뮤니티 측정치와 결합했을 때 가장 가치가 있다.

생태계 프로젝트
프로젝트 커뮤니티의 힘은 현재의 컨트리뷰터를 넘어, 커뮤니티를 확장하고 그 위에 구축된 생태계 프로젝트를 통해 분명해진다. 이는 핵심 프로젝트 커뮤니티만으로는 언제나 프로젝트 모멘텀의 전체 이야기를 알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생태계를 좀 더 넓게 보면 개별 프로젝트의 전체적 성공을 더욱 잘 묘사할 수 있다.



백본의 강력한 생태계가 가장 눈에 띄는데, 이를 통해 전체적인 모멘텀과 업계 사용량을 알 수 있다. 백본 생태계를 더 알아보기 위해 깃허브에서 별점 세 개 이상을 획득한 백본-관련 프로젝트만 검색해 봤더니 1,627개의 프로젝트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준을 적용했을 때 앵귤러는 794개여서 백본의 생태계가 여전히 앵귤러보다 두 배 이상 컸다.

풀-스택 솔루션
풀-스택 솔루션은 다른 많은 프로젝트와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성장세를 개별적으로 보고 싶었다. 풀-스택 솔루션은 클라이언트 프레임워크와 서버-측 프레임워크 모두가 포함돼 있다. 가정해 보면 시간에 따라 참여하는 컨트리뷰터의 수가 커지듯 연관된 코드의 양도 더 커져야 한다. 아래 차트는 이들 프로젝트가 각각 적당한 참여와 함께 비교적 초기 단계에 있음을 보여준다.



자바스크립트의 부상
자바스크립트에 시간을 투자하고 이를 사용해 구조화된 접근법을 만드는 개발자의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다음 차트는 2011년 이래 계속 증가한 통산 개발자 기여 수를 보여준다. 이는 오늘날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있어서 UI 프레임워크의 커지는 중요성과 모든 규모의 회사들에 걸쳐 여러 다양한 사용의 필요를 지원하는 다양한 접근법에 대한 지속적인 필요성을 반영한다. 올해 1월부터 기여가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주로 앵귤러와 엠버 팀의 성장세 때문이다.



코드 줄과 커밋
각각 프로젝트마다 코드 기반 규모와 컨트리뷰터의 수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궁금해할 수도 있다. 이 둘을 비교해 보면 커뮤니티 규모와 전체 커밋과 코드 기반의 규모 사이에 별다른 연관성을 찾을 수 없었다. 예를 들어, 앵귤러는 컨트리뷰터당 413 LOC를 보인 반면, 엠버는 컨트리뷰터당 145 LOC에 그쳤다.



그러나 커뮤니티의 규모(통산 컨트리뷰터)와 통산 커밋의 수를 비교해보면 프로젝트들 사이에 컨트리뷰터당 커밋의 수가 상당히 차이가 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에서 몇몇 프로젝트들이 이바지하기가 더 쉬워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미래 예측
커뮤니티 규모와 성장은 프로젝트의 모멘텀을 보여주는 중요 지표다. 이들 지표가 모든 것을 보여줄 수는 없지만, 상당한 투자를 받고 있는 프로젝트들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고, 그 프로젝트 배후 커뮤니티의 생명력과 지속가능성에 기반을 둬 우리의 결정을 돕는다. 또한, 프로젝트의 수명에 대한 티핑 포인트를 찾고, 프로젝트 참여와 변화 영향에 대한 기회 제공에도 도움을 준다.

풍부한 UI 프레임워크는 어도비에서 지금은 아파치 프로젝트로 탈바꿈한 플렉스(Flex) 프레임워크 제품 마케팅을 5년간 맡았던 필자와 아주 가까우면서도 소중한 주제다. 여기에서 분석된 모든 데이터에 근거해볼 때, 엠버와 앵귤러가 앞으로 주목할만한 프레임워크로 평가된다. 그렇지만, 백본을 둘러싼 생태계는 이 UI 접근방식에 대한 인기와 헌신을 보여주는데, 백본의 앞에도 밝은 미래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11월 13일

빅데이터 국가 자격시험 2015년 도입


"2017년까지 1만4000명 필요" 

국가가 공인하는 빅데이터 자격증이 도입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1일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 핵심과제 중 하나로 꼽히는 빅데이터 분야 전문가 육성을 위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국가공인인증 자격증제도를 2015년부터 시행키로 했다.

미래부는 이를 위해 지난 6월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과 함께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 과정인 '빅데이터 아카데미'를 출범시켰다. 빅데이터 전용 강의장과 프로젝트 실습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하고 총 2개월 과정으로 교육ㆍ프로젝트ㆍ현장연수 등을 통해 약 200명 규모 빅데이터 실무 전문가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우선 내년에 빅데이터 분석에 필수적인 요소들에 대한 국가 공인인증 시험을 마련해 시범실시하고 이후 미비점을 보완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국가공인 시험을 2015년 본격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경쟁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국가 단위 데이터 분석 인력 양성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최근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는 이미 국가 단위 데이터 분석 인력 양성을 위해 정부가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특히 미국은 정부에서 '빅데이터 R&D 이니셔티브'를 구성해 인력양성 투자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미국 빅데이터 분야는 2015년까지 미국 내에서만 200만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직 국내 상황은 열악한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빅데이터 전문가는 100여명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국내 빅데이터 인력수요는 오는 2017년까지 1만4,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체계적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미래부는 공인인증자격제도가 도입될 경우, 전산 통계 등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빅데이터(Big Data)란

산재하는 수많은 일상 데이터 속에서 의미 있는 정보를 찾아 분석, 정책수립이나 신규비즈니스를 창출해내는 것. 예를 들면 소비자들의 카드이용패턴을 분석해 신상품이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동력과 시장확보를 위해 빅데이터 활용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데이터트래픽 2.5배 폭증해도 속도유지" 세계최초 기술개발


ETRI-美벨연구소, "광통신고속도로 확장기술 실환경 시연"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미국 벨 연구소와 공동으로 광통신 고속도로 확장기술을 세계 최초로 실제 환경에서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ETRI는 지난 11일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운용하는 미래네트워크연구시험망(KOREN)을 이용해 100Gbps급 데이터 송수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전송거리는 서울에서 대전광역시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지캠퍼스까지 총 510km에 이른다.

↑ ▲ETRI 연구진이 미국 벨연구소와 공동개발에 성공한 ‘100G 광수신 모듈’을 시연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 미국 사이를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장거리 전달망인 해저 광 케이블은 최대 40Gbps급 속도다. ETRI는 이를 100Gbps급으로 확대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광 섬유가 깔린 네트워크 고속도로를 기존에 비해 2.5배 확장한 것이다.

스마트폰 이용이 보편화되고 고용량 데이터 콘텐츠 수요도 늘어나면서 현재 네트워크 데이터 트래픽 수용량의 과부하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 광 통신 기술로도 수요를 만족시킬 수 없는 상황이라 새로운 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기술이 제기돼 왔다.

ETRI는 "국내 연구진이 미국과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현재보다 2.5배 이상 트래픽이 폭증해도 현 수준의 인터넷이 가능한 기술을 세계 최초로 실환경 시연을 해냈다"고 설명했다. 수 천억원에 달하는 광 케이블의 추가 설치 없이 기존 광 케이블 송·수신 장비 교체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어 경제적 이익은 물론 시간적, 물리적으로도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2008년부터 시작한 공동연구에서 ETRI는 광 케이블 사이의 광 송·수신 기술을, 벨 연구소는 디지털 아날로그 변환기, 아날로그 디지털 변환기를 각각 맡았다. 디지털신호처리 기술은 양 기관이 협업했다.

ETRI는 본 사업을 지난 2008년부터 벨랩과 국제 공동연구로 진행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지원하는 과제명은 "차세대 대용량 코히어런트(결맞음) 광 OFDM 기술"이다. ETRI는 본 과제를 지난 5년 동안 수행하며 편광 다중화 코히어런트 OFDM 광 송수신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앞으로 이 기술은 상용화를 거쳐 광 전송 장비업체에 탑재된 후 통신사업자 들에 의해 본격 사업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최첨단 광 송·수신기 국내 생산을 통한 정보통신 인프라망의 국내 조기 구축 및 관련 산업체 육성과 함께 ICT분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ETRI는 설명했다.

남은수 ETRI 부품소재연구부문 소장은 "두 기관의 연구협력을 바탕으로 1Tbps급 차세대 대용량 유무선 통신망의 기반기술 구축과 함께 ICT강국의 면모에 걸맞는 핵심 원천기술 역량을 확보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출처- http://durl.me/6ddj2m

"SW 개발자 처우, 이대로 좋은가"


한국은 과연 IT 강국일까. 스마트폰 세계 최대 제조업체가 국내에 있고, 인터넷 보급률이 전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얘기는 2000년대 들어서부터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은 말이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진짜 IT 강국은 환경과 생태계에 있다. 소프트웨어(SW) 개발 현장에서 상식 이하의 처우로 신음하는 SI(System Integrator) 개발자가 부지기수라는 말이다. 좋은 개발자 없이 좋은 IT 생태계를 꿈꾸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열악한 SI 개발 환경은 무척 오랜 시간이 지나는 동안 누구 하나 나서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다.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된 적이 없다. SI 개발을 주로 하는 이들이 모이면, 그저 술안주 삼아 각종 경험담과 사례가 오갈 뿐이다. "그런 일도 있었다더라.”

다행히 최근 정부가 국내 SW 산업과 SI 개발자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여름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IT 개발자를 위한 청책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고, 10월1일에는 장하나 민주당 국회의원이 ‘소프트웨어산업 진흥법 일부 개정안(이하 SW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SW법은 SI 개발 현장에서 불공정한 대우를 받고 있는 IT 개발자를 위한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더불어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지난 10월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 22만명을 양병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SW 산업을 바라보는 정부의 관심을 내비친 한마디일게다.

현재 국내 IT 업계의 SI 노동자는 어떤 어려움에 직면해 있을까. SW법은 과연 이들의 고충을 해결해 줄 수 있을까. 최문기 미래부 장관의 발언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좋을까. 국내 자바 개발자 커뮤니티를 이끌고 있는 이와 프리랜서로 일 하고 있는 현장 개발자, SW법을 발의한 장하나 의원실 비서관과 함께 얘기를 나눴다. 현장 개발자는 개인 블로그에 '모험회사'라는 웹툰을 그리고 있는 이로도 유명하다. 익명으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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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http://www.flickr.com/photos/winstonavich/189032152. CC BY.)

● 일시: 2013년 11월11일

● 장소: 블로터닷넷 소강의실

● 참석: 노상범 OKJSP 대표, 박기일 장하나 의원 비서관, 빈꿈 IT 프리랜서 개발자, 오원석 블로터닷넷 기자

오원석: 각자 하는 일을 설명해 달라.

bloter_1_500노상범: 국내에서 자바 개발자가 가장 많이 모여 있는 커뮤니티 OKJSP에서 대표를 맡고 있다. 자바가 아무래도 SI 쪽에서 많이 쓰이는 언어이다 보니, 자바 개발자가 곧 SI 개발자이기도 하다. 프리랜서가 가장 많이 모여있는 곳이기도 하고. 모임 운영과 개발자 테크니컬 HR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미래창조과학부에 공개질의서를 보내기도 했다.

박기일: 민주당 장하나 의원실 비서관이다. 올봄부터 IT 노동자 실태조사를 시작했고, SI 개발자 증언대회도 개최한 적이 있다. 이분들의 열악한 현실에 제도적인 개선점을 고민해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접근했는데, 하나는 고용노동부 차원에서, 다른 하나는 산업적으로 개선할 부분을 찾아봤다. SW법까지 그 고민이 연장됐다고 할 수 있다. 10월1일 장하나 의원실에서 법안을 발의했고, 국회 일정이 국정감사로 중단됐다가 다시 11월부터 법안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금은 이 법을 어떻게 통과시킬 수 있을까 고민 중이다.

빈꿈: 나는 프리랜서 개발자다. ‘모험회사’라는 웹툰으로 사회 의제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오원석: 만화 재미있게 보고 있다. 주로 어떤 것을 그리고 있나? IT가 많은 것 같다.

빈꿈: 규정된 것은 없고, 원하는 대로 그리고 있다.

오원석: SI 개발 시장의 밑그림을 알 수 있을까. 몇 명이 이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지, 매년 얼마 정도의 돈이 SI 개발 쪽에서 오가는지 등 말이다.

노상범: 솔루션 분야와 SI 개발 분야를 규정하기 어렵고, 웹과 퍼블리셔를 SI 분야로 두느냐 마느냐 등 어느 한 가지 분야로 단정하기 어렵다. 업계에서는 대략 15만명 정도 인원이 종사 중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빈꿈: 현장에서는 전체 IT 인력의 40%가 SI 개발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70%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오원석: 경제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노상범: 통계가 파악이 안 된다. 이것도 문제다.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는 지표가 없다는 점.

빈꿈: 솔루션과 SI 개발이 서로 걸쳐져 있기 때문에 더 복잡해지는 경향도 있고.

박기일: 정부가 내놓은 통계를 찾아봤는데, 공식 통계이기 때문에 빠져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지난 2012년 말 기준으로 국내 SW산업 전체는 생산액 31조원 정도를 기록했다. 기업 수는 6785개, 인력은 총 17만명 수준이다. 프리랜서는 빠진 수치일 것이다. 보고서가 말하기로는 SW산업 규모가 반도체 시장의 3.7배, 휴대폰의 4.8배라고 한다. 분명 국내에서 한 축을 담당하는 큰 산업이다. 정부에서는 SI 개발과 SW 분야를 분류할 때 IT 서비스로 분류하는데, IT 서비스 비율이 전체 SW산업 중 87%라고 잡고 있기도 하다.

오원석: 거의 90%에 육박하는 숫자 아닌가.

박기일: 국내 SW산업 중 상당 부분이 SW 개발과 SI 개발이라고 봐야지.

오원석: 국내 SW산업이 대기업 위주의 독과점 구조가 형성돼 있고, 불공정한 하도급 구조로 묶여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장하나 의원의 SW법은 이 같은 현실을 개선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생각한다. 현재 국내 SI 개발 현장에서 일을 하는 개발자가 처한 현실이 어떠한지 듣고 싶다.

노상범: 그야말로 암담하다. 어떤 병원에서 맡긴 프로젝트를 하러 병원에 파견 간 SI 개발자가 있는데, 그 개발자한테 영안실에 자리를 만들어 줬더란다. 멱살 잡히는 일은 다반사고. 사례는 많다.

빈꿈: 국내 이동통신업체에 프로젝트를 하러 갔다가 서버실에 갇혀 3일 동안 나오지를 못했다던 친구가 있었다. 혼자서 일을 하느라 그랬던 것이다. 계약관계가 얽혀서 나올 수가 없었더라고 하더라. 원래 혼자 할 수 있는 양의 일도 아녔고. SI 개발자 모아두면, 이 같은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서로 농담 식으로 주고받는 경험담이나 사례가 무궁무진하지.

노상범: 우리가 하고 싶은 얘기는 그러면 왜 SI 개발자가 그런 나쁜 대우를 받게 됐는가 하는 점이다. 원인 분석을 해야 하는데, 이게 악순환이라는 것이다. 악순환이 어디서 시작되느냐를 묻는다면, 사실 잘 모르겠다. 아마 맨 위에 대기업이 있겠지.

잠깐 한때 좋았을 때 얘기를 해보면, 우리가 2001년에 인터넷뱅킹 프로젝트를 할 때 10명 정도가 갔던 적이 있다. 그쪽에서 원하는 날짜에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정확한 날짜에 철수한 적이 있다. 프로젝트 제날짜에 맞춰 끝내는 일이 요즘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그때 그럴 수 있었던 것이 당시 개발자 중 실력 있는 친구들이 많았다. 실력이 있으니 업체에서 연봉도 많이 받던 친구들이었고. 그런데 지금은 점점 SI 개발자 실력이 낮아지고 있다. 예전과 달리 지금은 프로젝트 일 하러 들어가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

이렇게 개발자 실력이 낮아진 까닭이 개발자에 대한 존중이 없는 문화 탓은 아닌가 생각한다. 예를 들어 기업 컨설턴트도 파견이고, SI 개발자도 똑같은 파견 근로잔데, 컨설턴트는 존중해주고 대우해주잖나. 하지만 SI 개발자는 그런 거 없다. 그러다 보니 점차 실력 좋은 개발자는 업계를 떠나게 되는 거지. 그래도 프로젝트는 끊임없이 생긴다. 그 공백을 누군가는 채워야 하는데, 그게 바로 ‘국좀’이다.

오원석: ‘국좀’이라니 생소한 말인데?

노상범: ‘국’은 국비지원 교육 프로그램을 말하고, ‘좀’은 ‘좀비’를 뜻한다. 실제 있는 말이다. 미안하지만 그런 SI 개발자는 개발 수준이 높지 않다. 그러다보니 일도 잘 안 되고, 갑 업체가 볼 때는 한심하기도 할 것이다. 다시 근무 환경은 계속 수준이 낮아지는 것이다. 악순환이다.

빈꿈: 뜬구름 잡는 얘기일지 모르겠지만, 근본적으로 위부터 아래까지 다 문제는 아니었을까. 아래로는 불법 SW를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사용자가 있을 것이고, 위로는 싼값에 개발자 고용해서 부려 먹고 싶어 하는 대기업이 있었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은 그게 서로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본다.

2000년대 초 닷컴 붐이 사라지고, IT 쪽에 SI 개발 말고는 돈이 안 됐다. 그때는 SI 분야에 사람도 많았지. 그렇게 가격 경쟁이 시작됐다. ‘갑’, '을'에서 ‘병’, '정'이 이때부터 나왔다.

노상범: 수만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결국에는 원인을 찾아 거꾸로 올라가다 보면, 해결할 수 없는 문제와 만나게 된다. 재벌을 해체해야 돼. (웃음)

빈꿈: 잠깐. 하지만 지금은 SI 개발에 ‘빅3(삼성 SDS, LG CNS, SK CNC)' 못 들어오잖나?

노상범: 국내에서 SI 개발을 하려면, 삼성 SDS를 무조건 껴야 한다.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니 어쩔 수 없다. 전체 먹이사슬 중 최고 높은 곳에서 돈을 쥐고 있으니 별 방도가 없는 실정이다.

오원석: 현장의 그런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나온 것이 이번 SW법 아닌가. 법률 얘기를 해보자. 법안을 보면, 표준계약서를 체결해야 한다는 내용이 눈에 띈다.bloter_2_250

박기일: 우선 법안 개요를 먼저 설명하는 게 좋겠다. 법안의 주된 목적은 하도급을 제한하는 것이다. 주요 내용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정한 표준계약서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고, 하청받은 업체가 다시 하도급을 주는 경우에도 원래 받은 금액 중 수수료를 5% 이상 가져갈 수 없도록 하자는 것 등이다. 이를 업계에서는 통행세라고 부르기도 하더라. 재하도급할 때는 원 발주자에 재하도급 계획서를 내고, 승인을 받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빈꿈: 법안 자체는 굉장히 좋다. 하지만 막상 법이 그대로 국회를 통과한다고 하더라도 과연 잘 시행될까가 걱정이다. 왜냐하면, 현재 SW 진흥법에 따라 빅3 업체가 정부 과제를 따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하지만 법적으로는 안 돼도 다 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협력업체가 대신 받는 식으로 말이다.

박기일: 미래창조과학부도 그걸 알고 있다. 하지만 미래부는 산업을 진흥하고 육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기관이다. 때문에 실제로 불법 행위를 적발하러 다니거나 신고가 들어오면 사법적인 권위를 내세울 수 없다. 이 같은 불법 행위에 관한 문의가 오면, 그러지 말라고만 한다. 그런 문제는 실제 있는 법을 지키느냐 마느냐의 문제로 지금 얘기와는 조금 다른 얘기다.

노상범: 여름에 서울시에서 박원순 시장이 개최한 ‘IT 개발자를 위한 청책토론회’때도 얘기했는데,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제발 법대로만이라도 합시다”이다. 장하나 의원의 SW법도 좋고, SW진흥법도 좋다. 다 좋은데, 이거 말고도 그동안 만들어 놓은 좋은 법이 많다.

빈꿈: 예를 들어 근로의 가장 기본이 되는 노동법만 지켜도 SI 개발자는 행복하지 않을까.

노상범: 그게 안 지켜진다니까. SI 개발자도 문제지만, 업체의 입찰비리도 무궁무진하고. 지나가는 SI 업체 사장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면, 비리에 관해 누구나 쉽게 이야기해 줄 정도다. 이 같은 현상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없다. 밝혀내기도 쉽지 않다. 자기한테 돌아올 부메랑이 무서운 거다.

그러니 미래부도 좋고, 다른 특별 위원회를 꾸려도 좋으니 사법권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쉽게 고발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의지를 불태울 수 있도록. 물론 부작용도 있겠지만, SI 개발 담당 부서에서 사법권을 갖고 수사할 수 있는 권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박기일: 사실 법 안 지키는 것을 따지자면,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수많은 법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 수 있다. 법이라는 것은 정부의 의지를 내비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예산도 배정되고, 그대로 시행된다. SW법도 통과된다면 마찬가지일 것이다.

법이 정착되고 시행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이 SW법을 근거로 SI 개발자나 SI 업체가 부당함에 맞서 싸워야 한다. SW법을 근거로 처벌도 할 것이고, 그런 사례가 쌓이면, 질서가 잡힐 것이라고 생각한다. 법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오원석: 법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SW법 자체는 현재 SI 개발자가 처한 어려움을 상당 부분 해소해 줄 법안으로 채워져 있다. 앞으로 이 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텐데.

박기일: 법을 어렵게 만들기는 했지만, 장하나 의원은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이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 의원이 아니다. 하지만 SW법은 미래부 상임위에서 처리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고민이 많다. 하지만 미래부도 SI 개발자 하도급 문제에 관심이 많다. 미래부에서도 SI 개발자 하도급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었고, 연구기관에 용역도 맡기고, 실태를 파악하는 과정이었다고 한다. 미래부는 11월 실태 보고서를 받아보고, 내년부터 천천히 논의하려고 했다는 것이지. 그걸 바탕으로 해서 하도급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만들려고 했는데, 우리 의원님이 SW법을 먼저 만들었으니 이제 미래부도 함께 의논할 시기이다.

그래서 법안을 발의한 이후 미래부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미래부 쪽에서는 이 법을 그대로 통과시키기보다는 조금 수정된 버전을 원하는 것 같다. 대표적인 것이 50% 이상 금액으로 하도급 할 수 없도록 한다는 내용이나 재하도급 수수료를 5% 이상 가질 수 없다는 내용 등이다. 구체적인 숫자가 명시된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더라.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에는 적극 공감해도 구체적인 숫자는 부담스러워한다는 얘기다.

오원석: 만약 법안에서 그런 구체적인 숫자가 없어지면, 무용지물 아닌가. 숫자가 있어야 금지를 할 것인데.

박기일: 법안이라는 것이 상임위원회에 가면, 절차에 따라 법안심사소위 논의를 통해 수정 과정을 거쳐 국회에 올라간다. 그런데 만약 "이 법에 죽어도 동의 못 한다”는 국회의워이 있으면 통과될 수 없다. 국회의원 한 명의 권한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SW법이 법안심사소위에서 수정돼 다소 완화된 이후 미방위 회의에 올라갔다고 생각해보자. 그 위원회에 소속된 의원 중 한 분이 동의 못 한다고 하면 사실상 통과는 어렵게 되는 것이다.

지금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 국회 전문의원을 설득하는 것이 먼저인 것 같다. 법이 수정되더라도 최대한 적게 수정되도록 하고 싶고. 말 그대로 5% 이상 수수료를 가질 수 없다는 항목에서 숫자가 빠지면 유명무실해질 수 있으니까.

빈꿈: SW법이 나온 이후 다른 쪽에서 언론플레이도 하는 것 같더라. 우리나라 SW산업은 하도급이 전통이라는 둥 하도급 제한하면 국내 중소기업 다 죽는다는 둥.

오원석: 나도 궁금하다. 만약 SW법이 통과돼 재하도급을 제한하게 되면, 그 많은 재하도급 인력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하고 말이다. 물론, 나는 현장에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 얘기에 솔깃한 것일 수도 있는 것이지만.

bloter_4_250빈꿈: 좋아지면 좋아지지, 나빠질 것은 없다.

노상범: 현재 SI 개발자 시장 전체 총액을 100이라고 생각해보자. 100이라는 숫자가 앞으로 25나 30 정도로 내려가야 정상에 가까운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본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100이 25나 30으로 내려간다고 해서 정보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 업체의 프로젝트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나머지 75~80이 어디로 갈 것인가. 호스팅이나 클라우드 서비스, 패키지 SW, 솔루션 등 SW 개발자가 SI 개발보다 먹고 살기 더 좋은 쪽으로 이동하게 된다는 얘기다.

단적인 예로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하도급 전문 '보도방(SW 개발자 일용직 소개소)’이 사라지면, 개발자가 갑으로부터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중간에 일을 소개하고 수수료를 가져가는 사람이 없어지니 말이다.

이건 선순환이다. 그렇게 되면 실력 있는 개발자가 SI 개발 시장에 참여할 것이고, 그러면 프로젝트가 잘 될 것이고, 일이 잘되면 일을 맡긴 갑 업체도 SI 개발을 달리 생각할 것이고, SW 개발이 3D라는 인식도 벗어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재하도급 없어지면 영세 업체는 망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는데, 보도방은 없어져야 한다.

빈꿈: 내 얘기를 잠깐 하면, 나는 지금 ‘병'으로 일하고 있다. 그리고 내 옆에 있는 개발자는 ‘임'으로 일하고 있다.

박기일: 그 만화가 사실이었단 말인가?

빈꿈: 사실이다. 그 사람 계약서에는 ‘임’이라고 쓰여 있다. 보통은 계약서가 바뀔 때마다 ‘갑’, '을’을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이잖나. 예를 들어 ‘을'이 ‘병’과 계약을 할 때도 ‘을’을 ‘갑’이라고 쓰는 식으로. 그런데 그 사람 계약서에는 진짜 ‘임’이라고 써 있어서 나도 놀랐다. (웃음)

그런데 그 사람을 고용한 갑과 나를 고용한 갑이 주는 돈은 똑같다. 하지만 실제로 그 사람과 내가 받는 돈의 액수는 다르다. 내가 만약 갑이 주는 1천만원 중 400만원을 받는다고 하면, 그 사람은 200만원을 받는다는 얘기다. 중간에 하도급이 사라지면 그 사람도 400만원을 받겠지.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

보도방 때문이다. 보도방이라는 곳이 오피스텔 하나 차리고, 대기업 인맥 갖고 일을 돌려주는 역할을 한다. 일을 나눠 먹기도 하고. 그런 연결고리가 없으면 보도방 못 차린다. 일 돌려먹고, 돈 빼먹는 비리의 온상이 바로 하도급이다. 모든 하도급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문제가 많다고 본다. 현장 노동자 처지에서 봤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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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꿈 개발자가 그린 '임' 근로자에 관한 웹툰(출처: emptydream 블로그)
오원석: 미래부 장관이 11월 초 22만 SW 인력 양성하겠다고 한 발언에 관해 OKJSP가 공개 질의서도 보냈다. 인력을 양성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취지의 질의서였는데, 구체적인 배경과 의미가 뭔가.

노상범: 양보다 질이라는 얘기다. 제대로 된 산업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고. 돈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주면, SW 개발자는 알아서 나타난다. 국가가 주도해 인력 22만명 양성해 봐야 전체 개발자 물만 흐리는 꼴이다. 게다가 지금 SW 개발 인력이 부족한 것도 아니잖나. 그래서 두 가지 대안을 얘기하고 싶다. 양보다 질을 위해.

하나는 SW 저작권을 개발자나 개발한 하도급 업체가 가져가는 것이다. 이거 굉장히 중요한 얘기인데, 예를 들어 A 업체에서 갑으로부터 일을 받아 SW를 개발했다고 치자. 그러면 지금 국내에서는 이 SW 저작권이 갑에게 간다. 그러면 A 업체가 나중에 다른 갑 업체에 똑같은 프로젝트를 받았을 때 어떻게 되겠나. 똑같은 SW를 똑같이 나쁜 대우 받으면서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SW의 질이 높아질 리가 없다. 의미 없는 일을 반복할 뿐이고. 국내 SW 품질이 좋지 않은 까닭이 여기 있다.

두 번째는 근본적인 얘기인데, 처우개선과 관련된 얘기다. 파견과 야간근무 등도 없어져야 한다고 본다. 22만명 양성 이전에 해결해야 할 문제다. 지금 국내 SW산업 정말 위기라고 생각한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빈꿈: 동의한다. 정말 위기상황이다. 지금은 꿈이 없다. 국내 SW 산업은 이제 3D가 아니다. 4D다. 드림리스(Dreamless)가 붙었다. 장하나 의원실에서 발의한 법안 그대로 통과됐음 하는 바람도 있다.

박기일: 지금 정부는 산업 구조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 직접 SW법을 준비를 해보니 느낀 점이 있는데, 아무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진 이가 없었다는 점이다. 어떻게 이렇게 관심이 없을 수가 있나 싶은 생각도 들더라.

지금은 노동이나 파견과 관련한 개정안을 준비 중이다. 근로감독 내용도 포함될 예정이다. SI 개발 직종을 파견금지 일자리에 넣는 방안도 고민 중이고. 그래도 현재 긍정적으로 생각해 줬으면 좋겠는 것은 노동부는 노동부대로. 미래부는 또 미래부대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 중이다.

오원석: 왜 일이 여기까지 왔을까. 그동안 정부는 뭐했나?

노상범: 그동안은 의지가 없었다. IT 쪽에 관심이 없다는 얘기다. MB 정부 들어서 4대강 사업하느라 모든 신경이 강바닥에 쏠렸다. MB 정부 때는 모든 IT 예산이 다 깎였다. 창조경제는 뭐 아직은 알 수 없는 노릇이고.

박기일: 정부는 기본적으로 SW산업을 볼 때 육성 차원에서 본다. 김대중과 노무현 정부가 그랬고, 박근혜의 창조과학도 결과적으로는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마인드는 그렇지 않다. 60년대 마치 경부고속도로 건설할 때처럼 돈 투자 해서 일자리 만들겠다는 게 고작이다.

하지만 이제 정부에서도 하도급 문제가 전체 IT 업계 발전을 저해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천천히 접근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국회가 있는 것이고.

얘기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IT 노동자들은 진짜 법안에 관해 하는 일이 없다. IT 노동자가 정말 원하는 것이면 단체를 꾸리거나 인원을 조직해서 의원실에 전화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의원실 방이 그날 하루 그 항의 전화 받느라 하루를 다 쓸 정도로 항의하고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해야 한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서 어떤 의원실에서 어떤 법안을 발의했는데 그게 반발이 너무 심하다 하면 실제로 그 법안이 취소되는 경우도 많다. 국회의원이 신경 쓴다는 얘기다.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의견을 내야 한다. 이렇게 하자 하면 그대로 따라오고, 저기로 가자 하면 또 그대로 따라가고. IT 업계는 특히 심한 것 같다.

노상범: 진짜 문제다. 문제는 정부 쪽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IT 업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 모두 반성해야 돼. IT 쪽 노동자들은 모래알처럼 서로 결집력이 없었다.

빈꿈: 제발 좀 뭉치자. OKJSP도 좋고, IT 개발자 협동조합도 좋다.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단체도 좋겠다.

노상범: 모여서 정책을 위한 화염병을 던져야 한다.

빈꿈: 그런데, 예를 들어 의원실에 전화해서 무어라 말해야 하나. (웃음)

박기일: SW 정책에 신경 써 달라고 해야지.
오원석 기자 sideway@bloter.net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293&aid=0000012664&sid1=001

2013년 8월 27일

올해가 가기 전에 반드시 배워야 할 6가지 IT 기술



기술은 빠르게 변한다. 그래서 자바 1.3 코드 편집이나 파워빌더(PowerBuilder)에만 집착하면 새로운 취업 기회를 잡기가 점점 어려워질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기술을 배워야 할까? 자신의 경력을 계속 발전시키고 시장 수요에 맞춰 연봉을 높이려면 지금 제시하는 6가지 기술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1. 하둡 : 신기술 시장의 지배자 
아직 하둡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면 서둘러 하둡(Hadoop)에 통달해야 한다. 맵리듀스(MapReduce) 개념과 이용 방법도 알아야 한다. 하둡은 인기와 수요 등 모든 기준에서 신기술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다른 기술을 배울 능력도 있을 수 있지만 하둡은 더 어렵다. 'Hello world' 이상을 터득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가장 어려운 작업 중 하나는 스스로 공부를 할 간단한 주제를 찾는 것이다.

그러나 이조차도 그리 쉽지는 않다.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위키피디아(Wikipedia)같이 인기는 있지만, 덩치가 커서 별 쓸모없는 데이터들이 있다. 어쩌면 이를 다른 것들과 결합해, 누가 누구를 '편집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보여주는 일종의 소셜 그래프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호튼워크(Hortonwork)는 깃허브(GitHub)와 관련해 유사한 개념을 입증해 보였다.

일단 '손을 더럽히고 나면' 맵리듀스가 대답할 수 있는 다른 질문 결과를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분야에는 호튼워크 같이 하둡에만 전문화된 회사에서 (VM웨어/EMC에서 분사한) 피보탈(Pivotal) 같이 여러 기술을 취급하는 업체, 자신들의 제품에 하둡을 도입하기 시작한 오라클(Oracle) 등 기존 업체까지 많은 기업이 있다. 이 가운데 어떤 회사도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2. 몽고DB : 객체지향형 백 엔드의 출발점
하둡만큼 거대하지는 않지만 몽고DB(MongoDB) 또한 중요한 기술이다. 또 훨씬 배우기 쉽다. 몽고DB 같은 문서 데이터베이스는 대형 AJAX 애플리케이션이나 객체 지향형 백 엔드(Back ends)에 적합하다. 또 확장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부분에서 시도해 볼 기술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출발점은 몽고가 되어야 한다. 경력 관점에서 가장 유리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대다수 기업이 이 데이터베이스에 친숙한 상태이다. 몽고DB 개발사인 10젠(10gen)은 8,100만 달러에 달하는 활동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3. 스칼라 : 병행성 높은 새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기법
동시(병행) 프로그래밍이 변하고 있다. 개발자로서 구축을 요청받는 애플리케이션 또한 마찬가지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로우 레이턴시(저지연) 애플리케이션에는 C나 C++가 사용됐다. 그러나 지금은 자바가 많이 쓰이고 있다. 병행성이 높고 기능적으로 객체 지향적인 새로운 프로그래밍 기법은 스칼라(Scala)로 개발되는 경우가 많다. 이후 자바나 다른 인기 언어로 공개된다.

스칼라는 하나의 언어 또는 'syntactic candy' 이상이다. Akka와 Play 같은 아이디어와 라이브러리 생태계라 할 수 있다. 스칼라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스칼라가 포용하고 있는 아이디어를 이해할 필요가 없다. 스프링 프레임워크(Spring Framework) 창조자인 로드 존슨이 타이프세이프(Typesafe) 이사회에 합류했고, 2,000만 달러의 투자가 확보됐다. 이 역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4. Node.js : 이벤트 기반 논블로킹 시스템에 대한 이해
Node.js를 꼽기는 했지만 오해하지 말 것은 자바스크립트(JavaScript) 개발자가 되고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라고 종용하는 것이 아니다. Node.js 같은 이벤트 기반의 논블로킹 시스템과 서버에서 사용되는 자바스크립트 같은 역동적인 언어 하나를 터득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루비(Ruby)를 배울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벤트 기반'과 '논블로킹'이라는 부분을 놓치게 된다.

Node.js에는 (싱글 스레드 등) 단점이 있다. 그러나 그보다 많은 장점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클라우드비스(Cloudbees), VM웨어 등 많은 회사와 단체의 사람들이 Node.js를 이용해 개발하고 있다. (1억1,200만 달러 이상의 자본을 가진) Node.js의 개발사인 조이엔트(Joyent)는 Node.js의 상품화를 시도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클라우드 상품은 Node.js 중심의 PaaS와 차별화가 되어 있다.

5. C/C++ 또는 어셈블리 : 컴퓨터를 이해하는 지름길
필자는 이를 어셈블리(Assembly), 또는 더 나아가 C로 남겨두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잡종인 하이브리드 사촌을 제거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이다 (리누스는 NSFW 주장에서 이것이 최상이라고 말했다). 표준 lib이나 STL, 기타 이런 종류를 통달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컴퓨터의 작동 원리를 알아야만 한다. 메모리의 작동 원리, 컴파일러의 기능 등을 이해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필자는 수년간 MASM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때 배운 지식을 꾸준히 응용하고 있다. 기술이 더 높은 수준으로, 그리고 추상적으로 성장하면서, 더 기본적인 단계에서 이해하는 것이 확장성이 높은 고성능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디버깅할 때 훨씬 유리하다. 루비 개발자에게 이와 관련된 지식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에 대한 지식과 전문성이 있다면 바로 잡아야 할 문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에 대한 가치를 입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6. 깃 : 효과적인 개발을 위한 필수 툴
아직도 깃(Git)에 대해 알지 못하고, 깃허브(GitHub) 계정을 만들지 않았다면 많이 늦은 것이다. 이미 지난해에 이를 터득했어야 했다. 현재 업무에서 여전히 클리어케이스(ClearCase)를 이용하고 있다면, 아마 상당한 위험수당을 받고 있거나, 더 이상 클리어케이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될 때 일을 그만둬야 할 것이다.

현재 수요가 있는 기술은 많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6가지 기술을 터득한다면 쉽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봉도 늘어날 것이다. editor@idg.co.kr



2013년 1월 16일

국내 HTML5 시장 본격 개화기


스마트워크 확산에 공공ㆍ대기업 수요 확대

관심에 비해 주춤했던 국내 HTML5 시장이 올해 본격 개화할 전망이다. 스마트워크의 확산과 더불어 가전,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HTML5를 적용하는 사례가 늘 것으로 보인다.

14일 HTML5 업계에 따르면, HTML5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올 한해 국내 HTML5 시장 전망이 밝다.

지난해 HTML5 저작도구인 `다빈치'를 출시한 인크로스는 올해 스마트워크 도입을 고려하는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HTML5 도입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대우해양조선한진해운롯데칠성음료 등 다양한 분야의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포함해 10여 곳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들 고객사는 스마트워크 구축을 위해 다양한 기기와 운영체제(OS)에 맞춰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제작, 관리해야하는 문제에 있었다. 이 회사가 HTML5를 이용해 한번의 애플리케이션 제작으로 OS에 구애받지 않는 스마트워크 환경을 구현했다.

송호용 인크로스 본부장은 "스마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하는 대기업,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많은 문의를 받고 있다"며 "과거에 비해 HTML5에 대한 고객사들의 이해도 높아져 올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비고는 올해 차량과 스마트 TV분야에서 HTML5 도입이 늘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해외 주요 자동차 업계가 2015년 출시를 목표로 스마트카 개발에 나서고 있는데, HTML5이 스마트카 플랫폼 제작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비고는 올해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다양한 개념증명(PoC)사업과 시범 과제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TV 업계도 HTML5를 사용한 애플리케이션 제작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구체적인 사업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미래웹기술연구소는 셋톱박스, 게임업계를 중심으로 HTML5 도입 증가와 교육 사업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 게임사들이 기기에 관계없이 게임이 동작할 수 있도록 HTML5 애플리케이션 제작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나모인터랙티브도 1년 넘게 공들여온 HTML5 기반 저작도구인 `이북에디터 2.0'버전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으로 있는 등 올해 HTML5 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국제 웹 표준기구인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조만영 미래웹기술연구소 대표는 "아직 HTML5는 미완성 단계지만 지난해 국내외 많은 기업들이 도입하면서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도 사라지고 있다"며 "내년 최종 표준이 완성되면 다양한 분야에서 도입이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올해 주목할 SW 분야는…


빅데이터ㆍ클라우드 컴퓨팅 `빅 이슈`

■ 2012 국내 SW시장 전망

올해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이슈가 주목받고 있다. 2010년 이후 국내 SW 시장이 저성장기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수요기업과 기관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많은 이슈에 대해 어떻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효과적으로 대응하느냐가 올해 SW기업들의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IT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SW 영역의 핵심 이슈로 빅데이터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등을 꼽고 있다.

빅데이터 영역은 지난해 개념 정의와 활용 가능성 타진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된 반면, 올해는 분석기술과 결합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도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빅데이터 영역은 기술적인 한계 등으로 버려졌던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기 위해 많은 요소기술이 필요한 만큼 여러 분야의 SW 솔루션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분석 처리(OLAP), 시각화 기술,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검색기술, 데이터 분석기술 등의 솔루션이 필요하고, 하둡과 같은 오픈소스SW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기술까지 뒷받침돼야 해 많은 기업에게 기회가 열려있다.

올해 빅데이터 분야는 대규모 프로젝트보다 일부 분야를 대상으로 한 시범사업 성격의 프로젝트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성공적인 시범사업을 통해 수요기업들이 빅데이터 활용 분석의 효용성을 체감하면 시장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관련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한가지 눈여겨볼 점은 국내 기업들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느냐다. 특히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외국계 IT기업에 맞서 포럼 등을 구성해 뭉친 국내 전문기업들의 공동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국내 기업들이 1∼2년 내에 시스템의 상당수를 폐기, 교체, 업그레이드할 예정이어서 도입이 빠르게 촉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가상화 솔루션 등 클라우드 컴퓨팅의 기반이 되는 SW 솔루션이 꾸준히 주목받는 가운데,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를 통해 온라인으로 서비스되는 애플리케이션의 이용이 얼마나 확대되느냐가 관건이다. 아직 SW를 빌려 쓰는 것이 보편화되지 않았지만, 기술 발전과 비용 절감 이슈, 지적재산권 이슈의 부각 등에 따라 사용자들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은 올해도 이를 활용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려는 기업들의 시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모바일 앱, 소셜 엔터프라이즈 등 모바일에서 파생한 다양한 이슈가 IT 흐름을 주도해나갈 전망이다.

2013년 1월 10일

SW업계 해외 개발자 확보 잰걸음


'인력난 해소ㆍ현지 진출도 유리… 제휴ㆍODC 활용 등 방법 다양화'

중소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의 해외 개발자 활용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해외 법인을 통한 현지 개발인력 확보와 같은 전통적인 방법 외에도 해외 아웃소싱 개발센터(ODC) 활용, 해외 대학과 제휴를 통한 인력 확보 등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웹케시는 올해 캄보디아에 법인을 세우고 현지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위탁교육 등으로 국내 개발인력을 채용했는데, 충분한 인력을 확보하기 여의치 않아 해외 인력 채용을 추진하게 됐다"며 "현재 캄보디아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르면 상반기에 법인을 만들고 개발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운영하면서 20여명의 개발인력을 활용하고 있다.솔트룩스는 베트남에 연구개발센터를 운영하면서 현지 인력을 SW 개발에 참여시키고 있고, 와이즈넛도 중국 상하이에 연구개발센터를 두고 현지에서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법인을 통한 현지 개발인력 활용은 우선 국내에서 원하는 개발인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1만1990명의 SW 고급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소 SW기업의 SW인력 충원율은 76%로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국내 주요 대학의 SW 전공자 졸업생은 매년 감소추세를 보여 인력 부족 현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것이 SW기업들의 해외 인력 채용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SW기업들의 해외 개발인력 채용은 현지 시장을 효과적으로 개척하기 위한 토대가 되고 있다. 와이즈넛은 상하이법인에서 개발한 소셜 네트워크 기반의 소셜 쇼핑 검색사이트를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현지 사업에 베트남 인력을 활용하고 있다.

현지 법인 설립 외에도 다양한 방법이 해외 인력 활용에 이용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인도 우수 인력을 활용해 국내 기업의 SW 개발능력을 높이고 인력난 해소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인도 뱅갈로르에 ODC인 SW개발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토탈소프트뱅크가 이 곳을 통해 인도 개발 아웃소싱 업체인 위프로와 계약을 맺고 개발 아웃소싱을 진행한데 이어 최근 중소기업인 이피소프트와 아이코스가 위프로와 개발 계약을 맺는 등 이용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또 영림원소프트랩은 중국 옌볜과기대와 협력관계를 맺고 매년 이 대학 졸업생을 선발, 서울 본사에서 연구개발 인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는 "우수 인재들이 SW 분야에 지원을 하지 않고 있어 국내에서는 앞으로도 SW 개발인력 확보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중국이나 베트남 인력의 실력이 국내 인력에 못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면 국내 인력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해외 인력을 활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식기자 ds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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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26일

정보화 투자 줄었지만 수준은 향상

전국 사업체들의 정보화 투자는 다소 줄었지만 정보화 수준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이용과 원격근무를 늘리고, 정보자원 공유 및 활용성 향상을 위해 네트워크 구축도 늘렸다.

25일 행정안전부는 `2012년 정보화통계조사' 결과, 지난해 국내 전체 사업체 중 정보화에 투자한 사업체는 58.1%(192만여개)로 전년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네크워크 도입률은 전년대비 8.6%포인트가 향상됐고, 클라우드 컴퓨팅ㆍ원격근무 및 전자정부서비스 이용률이 증가하며 주요 국가 정보화정책이 확산됐다고 평가했다.

전국 원격근무를 하는 근무자 수는 46만여명으로 추정되며, 종사자 250인 이상 사업체의 경우 22.3%가 원격근무를 도입해 전년(13.1%)보다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PC나 스마트폰으로 어디서나 저장된 내용을 받아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이용률도 미미하지만 늘었다.클라우드 이용률은 전체의 2.7%(8만여개)로 전년대비 0.4%포인트 증가했고, 사업체 규모가 클수록 이용비율이 높았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전체 컴퓨터 바이러스 피해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해마다 증가했만, 이번 행안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 조사에서는 2011년 국내 사업체들의 컴퓨터 바이러스 피해는 전년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보유 사업체(205만여개) 중 바이러스 등으로 피해를 경험한 사업체는 6.0%(12만여개)로 전년(15.2%)에 비해 9.2%포인트 감소했고, 네트워크 구축 사업체(122만여개) 중 분산서비스거부(DDoS) 피해를 경험한 사업체는 0.6%(7000여개)로 전년(1.3%)의 절반 수준이었다.

국내 전체 사업체(335만여개) 중 컴퓨터 보유 사업체는 61.4%(205만여개)로 전년대비 3.3%포인트 증가했고, 50인 이상 사업체 대부분(99.9%)이 컴퓨터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전체 사업체 중 네크워크 구축 사업체는 36.6%(122만여개)로 전년대비 8.6%포인트 증가했고, 5명 미만 사업체가 크게 8%포인트나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인터넷 접속 사업체는 전체의 57.2%(191만여개)로 전년(57.1%)과 비슷했고, 인터넷 접속방식 중에 광랜(FTTH)이 전년대비 20%포인트 증가했다. 또 OECD 기준인 10인 이상 사업장의 전자정부 서비스 이용률은 84.7%로 전년대비 소폭 상승했다.

장광수 행안부 정보화전략실장은 "정보화 통계조사 결과를 개인과 사업체 등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행안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컴퓨터 보유율 및 인터넷 접속률과 전자정부 서비스 및 전자상거래 이용률 등 주요 지표는 OECD 등 국제기구에 제공돼 정보화 국제지수 평가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보화통계조사는 국가정보화기본법(구 정보화촉진기본법)에 따라 1999년부터 매년 실시해 왔다.

2012년 10월 10일

"빅 데이터가 내년 IT업계 최대 화두"


내년에는 빅데이터가 IT 업계의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1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IT산업전망 컨퍼런스'를 통해 2013년 IT산업 10대 이슈로 △빅 데이터 도입 및 활용 △특허 및 지재권 중요도 증대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확산 △신정부의 IT 정책방향 △차세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신종 보안 위협 △스마트 홈 및 가전 서비스 △HTML5 △소셜미디어 및 소셜엔터프라이즈 △차별화를 위한 콘텐츠 서비스 경쟁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2013년 IT산업 10대 이슈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IT 업계 종사자 723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5일부터 14일까지 설문을 통해 조사한 결과다.

조사 참여자들은 빅데이터를 2013년 10대 이슈 1위로 선정했다. 진흥원은 IT 업계 종사자들의 관심과 기대가 높은 만큼 빅 데이터 솔루션 도입과 활용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특허 및 지재권 중요도 증대가 2위를 차지한 것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이 기업들에게 특허와 지재권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확산이 3위에 오른 것은 해외에 비해 아직 부진한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이 내년부터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설문 참가 전문가들은 내년 IT산업 경기가 올해보다 소폭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의 45%가 내년 IT산업 경기가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답했으며, 36%가 올해보다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산업별로는 인터넷ㆍ콘텐츠ㆍ정보보호, 스마트폰 업종의 경기가 가장 좋을 것으로 내다 봤으며, 컴퓨팅 하드웨어 업종 경기가 가장 나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스마트 및 융합IT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서는 소프트웨어(SW) 및 IT서비스 분야가 가장 낮다고 답변한 반면, 가전, 반도체ㆍ부품 분야의 경쟁력이 가장 높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앞으로 3년간 유망한 스마트 IT 분야로 응답자들은 SW 및 IT서비스, 콘텐츠와 인터넷 분야를 1순위로 꼽아 현재 경쟁력은 낮지만 SW와 IT서비스 분야의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식기자 ds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