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수요 느는데 인력난 허덕… 인력양성 대책 시급'
차량용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는 임베디드 기업들이 개발인력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임베디드SW 기업들이 신사업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에 잇따라 나서고 있지만 전문 개발인력 부족으로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미러링크'를 출시한 MDS테크놀로지는 지난 7월 차량용 SW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인력 3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원자가 적고 회사가 요구하는 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이번 채용계획을 보류하고 상시 채용을 통해 부족한 인력을 조금씩 메우기로 결정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업체인 인포뱅크는 차량용 SW 개발을 위해 기존의 모바일 SW 개발인력 100여명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에 투입했다.
김구섭 인포뱅크 대표는 "모바일 SW 개발인력을 차량용으로 전환했지만 커지는 시장의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다"며 "내년까지 50명 이상을 충원할 예정이지만 어디서 구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차량용 웹 브라우저 개발 업체인 오비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30명 내외의 차량용 SW 개발인력 역시 모두 모바일 SW 개발인력인데다 부족한 인력 때문에 매월 채용공고를 내고 있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오태안 오비고 마케팅 이사는 "올해 말까지 5명 정도 충원할 예정이지만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상황에서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임베디드SW산업협의회는 126개의 임베디드SW 기업을 조사한 결과, 평균 2.13명의 개발인력이 부족하다고 발표했다.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차량용 SW 시장의 경우 부족한 개발인력 수가 전체 평균보다 훨씬 많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업계는 이 같은 인력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의 인력양성 지원 확대와 함께 실무형 대학교육 과정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차량용 SW는 향후 우리나라 산업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유망한 사업 영역임을 감안할 때 대학 교육 과정에서 실무를 강조한 교육 프로그램을 늘려 기업이 바로 채용해 개발에 투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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